흔적, 삶, 변화_이송도마을에서 흰여울마을로(2017)
발행정보
도서명 : 흔적, 삶, 변화_이송도마을에서 흰여울마을로
발행일 : 2017년 12월 29일
발행처 : 영도구
펴낸곳 : 빨간집
사진 : 정남준
자료조사 및 집필 : 이단비, 조동흠
자료제공 : 김한근
자문 : 김도용, 김한근
ISBN : 979-11-959720-2-9 (03660)
쪽수 : p.215
책소개
영도구는 영선2동에 소재한 흰여울문화마을을 다룬 다큐사진집을 발간했다. 한국전쟁 시기에 피난민들에 의해 형성된 흰여울문화마을은 얼마 전까지 ‘이송도’로 불리다 몇 년 전부터 ‘흰여울문화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옛 마을의 흔적과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빠른 변화를 이어가는 거대 도시 속에서 느린 삶을 살아가는 마을에 대한 향수로 마을을 찾는 이들이 늘고,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마을은 최근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비주류사진관 정남준 작가가 사진으로 담았으며 주민들의 이야기로 흐름을 잡았다.
이에 이 책은 단순히 마을의 역사를 서술한 것이 아니라 마을의 현재 변화 모습을 기록하고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이야기들을 사진과 글로 엮었다. 머리말에서는 “아름다운 풍경만을 즐기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살아온 삶과 기억과 흔적을 되새길 때 모두가 이곳의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구성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고 각 파트별 주제를 서술하고 주민들의 구술을 사진설명과 함께 넣기도 했다.
먼저 ‘흔적 _ 마을의 기원’은 옛 모습이 남아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서술했다. 마을의 중심이었던 우물과 빨래터, 봉래산에서 내려온 물길을 피해 집을 지은 덕에 그 물길이 골목길이 된 이야기, 마을을 둘로 나누었던 신작로, 판잣집에서 슬레이트집을 거쳐 지금까지 변화해 온 집의 형태 이야기, 옛 공동묘지 터와 그 위에 지은 영선아파트와 미니아파트 이야기, 공중화장실이 공동화장실로 변화된 이야기에서 지금 마을이 어떻게 형성되어왔는지 알 수 있다. 특히 1950년 남부민동에서 바라보고 찍은 영도 사진을 보면 집은 보이지 않고 절벽만이 보이는 흰여울문화마을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부경근대사료연구소 제공)
두 번째 ‘삶 _ 인생은 아름다워’는 현재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와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흰여울문화마을에는 옛 주거형태인 돌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어르신들은(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음) 주변에서 계속 집을 새로 지으라고 권유하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지은 추억이 담겨 있고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그대로 살고 있다. 함경도 어느 지역이 고향인 한상원 어르신은 어린 시절 피난을 와서 흰여울문화마을에 정착하게 되었다. 어머니가 떡국장사를 하며 지은 가게에서 ‘흥성상회’라는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며 쌀집을 운영하다 얼마 전 문을 닫게 된 한상원 어르신 이야기 또한 그대로 마을의 역사이다. 한 때 마을의 랜드마크였지만 지금은 간판도 없이 친근한 주민들의 쉼터가 된 ‘갑돌상회’를 아직까지 이어가고 있는 김형래, 강옥자 어르신 이야기들이 마을의 변화를 증언하고 있다. 특히 부식가게가 마을에 많았었는데 그 형태를 갑돌상회의 옛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제각각인 옥상의 형태를 볼 수 있는 옥상도감, 간판을 통해 볼 수 있는 마을의 번성과 쇠락,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절벽과 바다의 의미, 어르신들의 공동체와 마을의 변화를 이끄는 마을 공동체 등 흰여울문화마을의 현재 모습과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마을의 정체성을 찾아보려고 했다.
세 번째 ‘변화 _ 기억해야 할 것들’에서는 마을주민들의 바람과 흰여울문화마을 뿐 아니라 도시의 변화 속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질문들을 담았다. 최근 도시재생사업으로 활력을 얻고 있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불편한 현상들 속에서 주민들이 바라는 마을을 스케치북에 직접 적어 사진으로 담았다. ‘주민이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문구는 도시재생사업이 누구를 위한 사업이며 누가 주체가 되어야하는지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주민의 바람을 담은 문구이다.
마을의 역사는 현대사로도 이어진다. 이 책은 현대사를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과 생활을 기록하고자 했다. 지금의 젊은 세대와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아온 어르신들의 역사를 이해함으로써 세대 간의 이해를 높이고, 마을의 내외부인들 간의 공감대도 형성하고자 했다.
목차
흔적 _ 마을의 기원
마을의 중심은 우물
골목길은 물길
아직도 신작로
세월을 두고 지은 집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집을 짓고
시간이 멈춘 아파트
국민주택 단지가 들어서다
공동共同에서 공중公衆으로
삶 _ 인생은 아름다워
주민이야기 _ 마을에 단 하나 남은 돌집 이야기
주민이야기 _ 삼대를 이어온, 흥성상회
주민이야기 _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마을에 살았더래요
옥상 도감
지나고 남고 변하는 것
바다 위 절벽, 그 위의 마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
국밥데이, 주민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든다
흰여울문화마을에서 만난 사람들
변화 _ 기억해야 할 것들
변화의 바람
여기 사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