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들이 어린이날에 찾았던 부산의 장소
동래금강동물원(1967~2001)
동래금강동물원은 부산의 첫 동물원으로 1967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에서 민간 최초이자 전국 두 번째로 개장하는 동물원이었고, 금강공원 안 총면적 3만 1,600㎡의 부지에 설립되었어요. 코끼리, 낙타, 캘리포니아물개, 사자, 호랑이, 원숭이 등의 포유류를 비롯해 조류와 파충류 등 60여 종 500여 마리를 사육했습니다. 동물원 안에 있는 생물과학관에는 여러 종류의 박제동물 표본을 전시하기도 했다고 해요. 금강공원 안에는 동물원 말고도 놀이기구와 케이블카도 있었는데, 현재는 금정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만 남아 있답니다. 1994년 동래동물원이 만성 적자로 문을 닫을 처지라는 소식에 부산 사하구 장림동 효림초등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인 성금 모금에 나서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01년 경영 악화로 영업이 종료되었습니다.
어린이대공원(1971~)
1909년 식수 확보를 위해 성지곡 수원지댐이 준공되었어요. 이후 1971년 5월 10일 이 일대가 ‘성지곡 유원지’로 지정되었답니다. 성지곡 수원지는 1972년 부산시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 문화재 제37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한편 1978년 5월 5일 세계 아동의 해를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어린이 대공원’으로 이름을 바꾸었어요. 어린이대공원 내에는 산책로를 따라 학생교육문화회관과 어린이창의교육관, 꿈나무 교통나라, 가족친수공간, 키드키득파크와 숲체험학습센터 등 여러 시설이 있어요. 1982년 성지곡 동물원이 문을 열었는데, IMF 이후 어려움을 겪다가 2005년 사라졌습니다. 대신 부산시가 시립동물원 ‘더파크 사업’을 추진했는데,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2014년 ‘삼정더파크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운영한지 6년만인 2020년 4월에 다시 문을 닫았어요. 키드키득파크 자리는 1989년부터 2011년까지 놀이공원이 있었답니다. 꿈나무 교통나라가 있는 터에는 큰 로봇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터도 있었어요. 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날이나 휴일 가족 단위로 많이 찾기도 했지만, 초·중·고 학생들의 소풍이나 사생대회 장소로도 많이 찾는 곳이었답니다.
구덕운동장(1971~)
사직 운동장이 건립되기 전까지 부산에서 유일한 종합 운동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이에요. 서구 서대신동에 있던 넓은 빈터를 마을 체육 대회 장소 등으로 사용했는데, 1928년 9월 이곳에 부산 공설 운동장이 건립되었어요. 그러다 1971년 3월에 구덕 야구장과 실내 체육관이 건립 되었고, 1973년 8월에 주 경기장이 건립되어 1978년 8월에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답니다. 1982년에 사직 운동장이 건립되어 그해 6월에 ‘구덕 운동장’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2017년 6월 구덕 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어 축구장과 육상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는 주경기장만 남게 되었어요. 구덕 야구장은 1973년 3월에 부산 최초의 야구 전용 경기장으로 개장했어요. 1982년부터 1985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으로 사용되었고, 1985년에 사직 야구장이 생기면서 1986년부터는 고교 야구 대회를 비롯한 아마추어 대회가 주로 열렸어요. 부산일보 주최하고 부산직할시와 부산시교육위원회과 주관하던 어린이날 큰잔치는 1985년까지 구덕 운동장에서 열리다가 1986년부터 사직 운동장으로 옮겨 진행하게 되었어요.
사직 종합 운동장(1985~)
구덕 운동장이 노후하고 협소하여 부족한 체육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1979년 부산시는 부산 사직 종합 운동장 건립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공사를 시작했어요. 1985년 10월에 현대식 실내 체육관과 야구장에 이어, 1986년에 체조 체육관을 준공했습니다. 1987년에는 종합 실내 훈련장 [양정모 올림픽 제패 기념 종합실내체육관]이 준공되었고, 1989년 2월에 실내 수영장을 준공했답니다. 특히 2002년 부산 아시아 경기 대회 개최 앞두고 2001년 9월에 종합 운동장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완공해 정식으로 부산 사직 종합 운동장을 개장했습니다. 1986년부터 어린이날 행사는 사직운동장에서 진행하게 되었어요. 사직운동장 인근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서 운동장 야외 공터에서 자전거를 타기도 했어요.
태종대 유원지(1969~)와 태종대 자유랜드(1988~2008)
태종대는 부산을 대표하는 해안 명승지입니다. 일제강점기부터 오랫동안 군 요새지로 쓰여 일반시민의 출입이 제한되다가 1969년 관광지로 지정되고, 1974년 태종대유원지 개발계획이 확정되어 개발되면서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어요. 볼거리로는 신선들이 노닐었다고 하는 신선바위, 왜구에 잡혀간 남편을 기다리던 여인이 돌로 변하였다는 망부석, 천연자갈로 덮인 자갈마당, 바닷물을 끌어들여 만든 풀장인 '곤포의 집' 등이 있습니다.
1988년 5월, 태종대 유원지 인근에 태종대 자유랜드가 개장했습니다. 귀신의 집, 청룡열차, 바이킹, 타가다 등의 놀이 시설과 함께 해양박물관, 해수풀장, 조류원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다 근처에 있다 보니 해풍으로 인해 놀이시설이 부식됐고, 계약 만료 기간인 20년이 지나 결국 2008년 5월 문을 닫게됩니다.
용두산 공원(1944~)과 미화당 백화점(1949~1997)
용두산 주변은 조선 시대에 초량 왜관이 있었는데, 1876년에 개항하면서 일본인 전관 거류지가 되었습니다. 1899년 용두산 공원 부지 내에 신사가 설치되었고, 1915년부터 1916년까지 일본인들을 위한 휴식 공간의 필요하다고 해서 이곳에 공원이 조성되었어요. 이후 1944년 1월 8일 용두산 공원으로 고시되었답니다. 1948년 11월 17일 화재로 신사가 소실되어 철거했고, 1954년 12월 10일에는 대화재가 발생해 공원에 있던 판자촌이 전소했다고 해요. 1955년 3월 이승만 대통령의 호를 따 우남 공원이라고 명칭을 변경하였다가, 1960년 4월 용두산 공원으로 명칭을 다시 돌려놓았습니다. 1972년 6월 26일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25호로 지정되었는데, 1993년 5월에 해제되었습니다. 용두산공원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부산타워는 1973년 건립되었습니다. 용두산 공원 하면 비둘기를 떠올릴 정도로 비둘기가 많았어요. 아이들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거나 쫓아다니며 놀았어요. 사진을 찍는 사진사가 많았습니다. 벤치에는 인근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항상 앉아 있었고요. 용두산 공원만의 풍경이 있었습니다.
번화가인 남포동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바로 올라갈 수 있는데요. 용두산의 높이는 49미터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요. 예전에는 미화당 백화점 별관을 통해 공원으로 올라가기도 했답니다. 미화당백화점 별관 7층에 용두산 공원과 이어진 구름다리가 있었거든요. 미화당 백화점은 부산 최초의 백화점이면서 서울의 화신 백화점에 이어 가장 오래된 백화점이기도 합니다. 부산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시민들의 많은 추억이 담긴 장소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1965~)
해운대는 일제 강점기 시절 여름이면 일본인들이 즐겨 찾던 휴양지였고 한국전쟁 시기에는 미군들이 해수욕을 즐겼다고 합니다. 1965년에야 '해운대해수욕장'이란 이름으로 정식 개장하고 2015년에 개장 50주년을 맞이 했어요. 1994년 관광특구로 지정되었는데 지금까지도 국내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자 휴가지입니다.
예전에는 버스역에서 내려 해운대 시장을 지나야 해변가로 진입할 수 있었는데요. 해변가 한쪽에는 동백섬, 반대편에는 달맞이 고개가 있어 여름이 아니라도 부산시민들이 4계절 내내 찾았던 곳입니다. 최근에는 외국인과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물가가 올라 부산시민들은 오히려 해수욕을 하러 즐겨 찾지 않게 되었어요. 동백섬이나 달맞이 고개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부산시민 누구나 가지고 있을 거예요.
[자료출처]
부산역사문화대전 http://busan.grandculture.net
나무위키 https://namu.wiki
두피디아 https:// www.doopedia.co.kr
한국향토문화대전 https://www.grandculture.net
어린이대공원 홈페이지 https://www.bisco.or.kr/bschildpark
부산일보(2022.04.04.) [레코드부산]② 코끼리와의 강렬한 첫 만남, 추억의 동물원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32818174922501
※ 추억의 장소를 더 제안해주시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