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한번 문화예술잡지
어쩌다보니
VOL.1 2017 여름
발행처 빨간집
발행인 배은희
편집장 조동흠
디자인 박자영
사진 손은영 대구영상서랍 박상덕 장영식
일러스트레이션 배인석
객원편집위원 문계봉 이재정 권미강
홍보영업 배인석
홍보위원 임동준 이현정 이재교 한경수
빨간집 (49081) 부산광역시 영도구 흰여울길 207
이메일 cosmictree@hanmail.net
문의 010-9317-9815
발행일 2017년 5월 10일
값 10,000원
<어쩌다보니>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도서잡지 윤리강령 및 잡지윤리 실천요강
을 준수합니다. 본 잡지의 내용은 발행처와 협의해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글 싣는 순서
l 편집장의 말 어쩌다보니 03
l 지금, 여기, 탈핵 탈핵의 기회 바로 지금이다 01 04
l 어쩌다보니 만난 광장에는 뜨거운 맹세만 남았네 06
l 기형도를 추억하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안은 채 봄날은 가네 12
l 최범의 페이스북 담벼락산책 21세기 자주독립선언 16
l 저 들에 푸르른 산 너머 민중이라고, 산 너머 민중이라고 20
l 봉급생활자 일기 누가 나의 출근을 위로해 주었나 24
l 힙스터의 부산취재기 부산아들 김신영이 우리에게 남긴 노래들 26
l 쉬운말 연구소 믿고 싶은 것과 진실 사이 28
l 미래 담론 커먼즈, 그리고 파토스의 광장 01 30
l 어쩌다 갤러리 돼환뮝국만쉐 34
l 간단 인터뷰 <블랙리스트 당첨> 스티커 작가 36
l 시, 살다 고담 대구 38
l 화가로 사는 법 걷다가 만난 봄 길의 풍경 그 데자뷰 40
l 칼럼 다시읽기 조직은 무엇을 위한 수단인가? 42
l 생태·영성·음악 시골살이와 7.83Hz 46
l 지역문화 반갑습니다 촛불 이후 ‘제주미술 4.3 미술과 제주비엔날레’ 사이 01 48
편집장의 말
신앙의 시대. 요즘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입니다. 전직 대통령의 탄신제가 매년 열리고, 심지어 지자체가 그 비용을 지원합니다. 반인반신의 칭호까지 받았던 그의 동상 앞에서 흐느껴 우는 이도 있습니다. 그를 독재자라고 부르는 이들을 에워싸고 분노에 휩싸인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 사태가 이런 박정희 신화를 깨뜨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탄핵당한 대통령의 집 앞에는 절망에 빠져 흐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신앙에 가깝습니다. 한 시대를 휩쓸었던 신화에 기대어 그 신앙은 무섭게 자라나 우리 전부를 잠식해온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것을 어떻게 지워낼 수 있을까요? 신화는 생각보다 힘이 셉니다.
신화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화에 기대어야만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미 박정희라는 신화를 지워낼 노무현이라는 신화를 썼습니다. 그리고 또 문재인이라는 신화를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미 곳곳에서 이를 신앙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 신화가 정말 필요한 것일까요? 아무리 뛰어나고 깨끗하고 믿을만한 정치인이라도 신화라는 울타리 속에 갇히게 되면 그 틀을 스스로 부수고 나올 수 없습니다. 정치가 신앙의 대상이 되어서는 시민이 위험하지 않을까요? 민주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절마다 한번 <어쩌다보니>는 정말 어쩌다 보니 만들게 되었습니다. 다만 미래의 가치를 살펴 알아보는 힘을 기르고, 지역에 필요한 담론과 지역의 쓸 만한 말을 귀 기울여 듣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문화와 예술은 이를 위한 도구이기도 하고 대상이기도 합니다. 정치가 문화, 예술과 만나게 될 때 미래 시민사회의 가치를 생산하게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거기서 꽃피고, 그것이 우리가 쓰는 신화가 되겠지요.
<어쩌다보니> 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걸음을 이제 내딛습니다.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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