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집의 기록

노동자의 날을 기념하며, 빨간집은 요즘?!

어니스트 2018. 5. 1. 11:30

빨간집은 요즘 '고 박경근.이현준 열사 투쟁 백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작년 5월, 7월에 세상을 등진 렛츠런부산 부산경남(부산경마장) 마필관리사이자, 이 나라의 청년들입니다. 박경근 열사는 국내 최초 말마사지사라는 타이틀로 언론에도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마사회 소속의 공무원이라고 부모님들은 좋아하셨지만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에 경주마의 상금에 따라 성과급이 정해지고 이마저도 마사회에 간접고용된 상황이어서 중간단계인 조교사의 재량에 따라 임금이 주어졌습니다. 새벽 3시부터 낮3시까지 근무시간이지만 1인 3,4역을 하다보면 저녁까지 일하는 일이 부지기수였고, 말을 돌보다 다치더라도 산재휴식을 하면 감점요인이 되기때문에 건강보험으로 처리했다고 합니다. 4대보험은 직장에서는 고용주가 50%부담하고 노동자가 나머지를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이를 다 노동자가 부담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사회경험없이 들어왔던 이들, 이곳이 아니면 갈 곳이 없는 이들은 본인의 현실을 모른채, 또는 어쩔 수 없이 일했다고 합니다. 박경근 열사가 돌아가신지 86일만에 이 투쟁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침 정유라 문제가 얽혀 있었기 때문에 마사회가 협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배경이 있었다고 합니다. <노동자의 날>에 노동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봅니다. 박경근, 이현준 열사의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21세기 대한민국에 이런 일이 아직도 있다니,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청년'이라고 하면 생기발랄함의 상징인데, 이런 현실에 놓인 청년의 삶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사실 생탁노동자 때도 그랬지만, 그러다가도 일상을 지내다보면 또 잊기도 합니다. 오늘만큼은 한번 더 기억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기억을 위한 기록 작업에 빨간집은 오늘도 '노동'하겠습니다.